덕산계곡은 장수군 장계면의 장안산군립공원 제1계곡으로, 울창한 원시림과 맑은 물, 그리고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투명하고 차가워 여름이면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계곡에는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두 개의 용소(龍沼)를 비롯해 크고 작은 10여 곳의 소(沼)가 흩어져 있으며, 용바위·신선바위·정승바위 등 이름난 바위들이 계곡의 풍경을 완성한다. 은골·절골·감골 같은 작은 골짜기들이 어우러져, 자연이 빚은 입체적인 풍경을 이루며 사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물빛이 햇살에 반짝이고, 짙은 숲은 그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새소리와 물소리가 섞인 계곡의 리듬은 들을수록 마음을 맑게 하고, 바위틈마다 피어난 이끼와 풀잎이 생명의 기운을 더한다. 가을이면 단풍이 물들어 계곡 전체가 붉게 타오르고, 겨울엔 고요한 설경이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덕산계곡은 자연이 만든 음악이 흐르는 곳, 한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머무는 장수의 쉼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