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영취산(靈鷲山)으로 부르는 벽련산은 동쪽 강진면 백련리 국도에서 바라보면 마치 하얀 연꽃모양의 둥근 암릉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모습이 산꾼들을 유혹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하얀 눈 덮힌 연꽃봉우리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반면 서쪽의 칠백리고지에서 바라보면 마치 거대한 배의 형상으로 다가온다. 또한 백련산은 사시사철마다 색다른 풍경을 이루고 산세가 아름다워 한번 다녀간 사람들이 또 다시 찾고 싶은 산이다.
백련산은 산세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전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정상에서 산줄기가 남쪽으로 용트림을 치며, 강진면 갈담리까지 10km를 힘차게 뻗어 내려간 곳에, 조선 8대 명당중의 하나인 잉어 명당이 있다고 전해 온다. 옛날 그곳에 묘를 쓰려고 땅을 파내려가자 널빤지 같은 암반 아래에서 놀던 잉어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뛰어나오자, 들어 올리던 암반을 다시 내려놓고 그 위에 묘를 쓴 뒤, 명당바람으로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 명당이 있는 곳의 우측은 그물 봉이며, 앞산은 작살 봉, 회진마을 맞은편에는 다래끼봉 등이 에워싸고 있는데, 주위에 형성된 산들의 지명과 모습이 너무나 흡사하여 대 명당으로 불린다.
그물 봉은 필봉리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인데, 그 형상이 마치 그물이 잉어를 포획하려는 모습이고, 작살(고기잡는 창)봉은 작살이 누어 있는 형태이며, 다래끼(고기망)봉은 어느곳에서 보아도 다래끼 모양을 하고 있다.
또 하나의 전설은 강진면 방현리 뒷산에 별골절의 터다. 옛날 그 절에서 수도하던 도승이 산세가 험악하여 식량조달이 어렵게 되자, 도술로 강진면 서창마을의 창고에서 쌀을 가져다가 별골절 뒤 암벽 구멍으로 2-3명분의 쌀을 나오게 하여 도승과 상좌가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신도들이 많이 찾아오자 도승에게 알리지 않고, 상좌가 쌀을 많이 나오도록 부지깽이로 구멍을 쑤셨더니 쌀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후 도승과 상좌는 어디론지 사라지고 절도 소멸되어 지금은 절터와 전설이 남아 있을 뿐이다.
정상에는 섬진강홍수통제소와 무인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조망은 모악산, 만덕산, 회문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가 북서쪽으로 뻗어가다가 팔공산에 이르면 서쪽으로 지맥 하나를 나눈다. 이 지맥은 마령치 부근에서 남쪽과 서쪽으로 산줄기 하나씩을 나누어 놓고, 임실 성수산을 지나 내동산 못미처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임실 고덕산, 응봉. 매봉. 무제봉에 이르면 두 갈래를 친다. 이곳에서 북쪽의 백이산을 거쳐 칠백리고지에서 남쪽으로 산줄기를 뻗다가 백련산을 솟구쳐 놓았다. 백련산의 물줄기는 갈담천을 통하여 섬진강 본류에 합수되어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임실군 강진면과 청웅면에 경계해 있다.
이용시간 | 주차시설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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