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미성(合米城)은 동계면 소재지(현포리)에서 오수로 가는 길을 가다가 약 3㎞지점에서 다시 유산리로 들어가자면 왼쪽 신흥리와 유산리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의 정상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순창읍에서 약 16㎞ 떨어진 신흥리 뒷산인데「여지승람(餘地勝覽)」이나「문헌비고 (文獻備考)」에는 나타나 있지 않다. 따라서 이 성(城)이 언제 축성(築城)된 것인지에 대해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백제(百濟)시대에 축성(築城)한 것이라고 하며 또 조선(朝鮮)시대의 임진왜란(壬辰 倭亂) 때에는 이 성을 보수(補修)하여 군량(軍糧)을 비축하였다고 한다.
산성(山城)은 그 동쪽에 흐르는 오수천을 통해 침입하는 적을 막도록 쌓은 삼국시대(三國時 代)의 방색(防塞)인데, 정상의 높이는 표고 260m, 신흥리 마을이 위치한 지점에서의 북고는 약 110m내외이다. 산성(山城)의 장축(長軸)방향은 서남(西南)으로서 정상의 평탄한 안부(鞍 部)를 테머리식으로 감은 석성(石城)인데, 북면 성곽(城廓)보다 남면이 약 24m쯤 낮다.
성의 평면은 동서로 긴 타원형을 이루는데 동서의 장축(長軸) 길이는 196m이고, 남변과 북변 사이의 폭은 약 75m, 전체 성곽(城廓) 둘레는 484m에 이른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서변의 조금 아랫쪽에 성문터(西門)가 있다.
이 산성(山城)의 특징으로는 본진(本陣)인 내성(內城)이 있다. 내성(內城)은 성곽의 동북쪽 모서리에 돌출되어 있는데, 성 안에서는 가장 높은 곳으로 조망대(眺望臺)구실을 한다. 내성(內 城) 성곽(城廓)의 규모는 동변이 19m, 북변은 37m인데 동·북변은 외성곽(外城廓)을 겸하고 있고 성 안쪽을 구획한 성줄기는 남변이 40m 서변이 13m이다. 북변에는 중앙에 북문터가 있는데 직접 밖으로부터 내성 출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내성 남변과 외성 사이의 구석에는 외성에서 내성으로 들어가는 성문터가 있다. 이 성문과 외성 사이에는 넓이 4m, 높이 2m의 우루대(隅樓臺)를 설치하였다. 이러한 우루대(隅樓臺)는 북· 동쪽에도 2개소, 남변에는 4개소가 있으며 다시 내성 서북쪽에도 1개소가 있다. 이들 우루대 (隅樓臺)는 모두가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다.
성벽(城壁)은 남변의 중앙은 거의 수직으로 축대(築臺)를 쌓아, 안쪽은 테라스상의 광장으로 되어 있으며 북변은 계곡에 면한 능선에 석축하였는데 심하게 무너진 상태이다. 서면은 높이 3m의 폭을 가진 회랑도(回廊道)인데 반쯤 무너져 있다. 그리고 동면을 제외하고는 넓이 3m의 2중 구조로 되어 있는데 안쪽의 높이는 80㎝ 정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