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산 사고지 유구
국사 보존 사고지 사고(史庫)는 고려 말부터 조선 시대까지 역대 왕조의 실록을 보관하던 국가 기록 보관소로, 적상산 사고지는 안국사와 함께 중요한 역사 유적이다. 임진왜란 이전에는 춘추관 · 충주 · 전주 · 성주에 네 곳의 사고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전주사고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소실되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조 36년부터 3년 동안 전주본을 바탕으로 정본 3부, 교정본 1부를 제작해 총 5부의 실록을 마련하고, 이를 춘추관 · 마니산 · 태백산 · 묘향산 · 오대산에 나누어 보관하였다. 그러나 묘향산 사고는 후금의 침입 위협이 커지면서 광해군 때 적상산으로 이전되었다. 이어 인조 19년(1641)에는 선원전을 건립하여 왕실의 족보인 선원록을 함께 봉안함으로써 적상산사고가 완전한 국가 기록 보관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 이곳에는 실록 824책, 선원록 1,446책, 의궤 260책, 잡서 2,984책 등 총 5,515책이 보관되었다. 적상산사고는 약 300년 동안 명맥을 유지했으나, 국권 피탈 이후 실록이 규장각으로 옮겨지며 폐지되었다. 이후 건물 일부는 안국사 법당으로 사용되었고, 선원전을 제외한 건물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보관 중이던 실록은 6·25전쟁 때 북한으로 반출되어 현재는 김일성종합대학 도서관에 보관 중이다. 1992년 적상산 사고지 일대가 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현재의 자리로 이전되었으며, 1997년 선원전, 1998년 실록전이 복원되었다. 현재 전시 공간에는 조선왕조실록 복본 34권(왕조별 27권, 무주 기록 7권), 선원록 복본 5권, 그리고 실록 제작 · 편찬 · 이전 과정을 설명하는 22종의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무주군청 소속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여 적상산사고의 역사적 가치와 조선왕조실록의 의미를 쉽게 설명해 주어, 학생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히 추천되는 역사 · 문화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