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은 하루 중 가장 빛나는 시간을 품은 강이다. 맑은 물 위로 햇살이 부서지고, 하천 양쪽에는 산책길과 자전거길이 길게 이어진다. 봄이면 벚꽃이 물가를 따라 하얗게 피어나고, 여름이면 초록의 버드나무가 강바람에 흔들린다. 가을에는 황화코스모스가 강변을 따라 흐드러져 순창의 대표적인 포토존이 되고, 겨울이면 투명한 물결 위로 고요한 하늘빛이 내려앉는다. 커플들은 조용히 손을 잡고 걷고, 주민들은 운동 삼아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가끔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강 위를 스치는 새 한 마리의 날개짓이 더해져 마음이 한층 더 따뜻해진다. 하천을 따라 걷다 보면 물소리와 바람, 꽃향기가 어우러져 마음이 천천히 고요해진다. 경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순창의 일상이 머무는 자연의 길이자 사람들의 쉼터이다.
해가 지면 경천은 또 다른 얼굴로 깨어난다. 다리 아래 조명이 은은하게 번지며, 물결에 반사된 불빛이 별빛처럼 반짝인다. 강 위를 스치는 바람이 조명을 흔들고, 그 불빛이 물결 따라 춤을 춘다. 강변 산책로에는 커플과 가족들이 여유롭게 걸음을 옮기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조용한 밤공기를 채운다. 물빛이 흐르는 이 길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추고, 하루의 피로를 내려놓는다. 순창 10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천야경’은 화려하기보다 따뜻하고, 조용하지만 잊히지 않는다. 낮의 경천이 계절의 풍경을 보여준다면, 밤의 경천은 그 풍경에 마음의 온기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