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동계면 강동로에 위치한 용궐산(645m)은 원통산에서 남진하는 산릉이 마치 용이 자라와는 같이 어울릴 수 없다는 듯 서쪽 섬진강변으로 가지를 치며 솟구친 산이다.
용(龍)같이 우뚝 솟아 석별로 이루어져 움틀거리는 준엄한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앞에는 만수탄(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이 용골산은 굴이 천연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당지굴이 있어 돌사이에서 물(석수)이 계속 나오고 있어 세인들은 약수라 모여 들어 이용하고 있다. 경사암벽을 따라 지그재그로 용궐산 하늘길이 조성되어 있다.
북,서,남, 삼면이 섬진강으로 에워싸여 있기에 등산 코스도 섬진강변에서 오르내린다. 용궐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좋다. 북으로는 섬진강이 흐르는 덕치면 가곡리의 협곡너머로 청웅의 백련산, 덕치의 원통산이 다가오고, 동으로는 남원 보절에 있는 천황봉(909m) 너머로 지리산의 제2봉인 반야봉이 아스라하게 다가온다. 반야봉에서 오른쪽으로는 무량산이고, 무량산 오른쪽 아래의 가까이는 햇빛을 받아 섬진강의 은빛물결이 출렁거린다. 서로는 수직절벽이기 때문에 하늘로 올라서 땅을 내려다보는 기분이다. 강 한가운데 물결무늬를 이룬 거대한 너럭바위와 함께 있는 요강바위는 어른 3명이 들어 갈 수 있는 항아리처럼 움푹 패인 구멍이 있는 바위다. 상단부에는 연꽃 모양을 한 돌출부 3개가 있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귀를 쫑끗 세우고 있는 토끼 같기도 하고 또는 여성 성기를 빼 닮은 모습이기도 한 기암이다. 요강바위, 자라바위 등 기암괴석들을 품에 감싸 안고 있는 섬진강이 장구목마을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내려다 보인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용궐산 정상에는 바둑판이 새겨진 너럭바위가 있다. 주민들이 신선 바둑판으로 부르는 이 바위는 옛날 용궐산에서 수도중이신 스님이 바둑이나 한 판 둡시다라는 내용이 담긴 서신을 호랑이 입에 물려 무량산에 기거하는 스님에게 보내 이곳으로 모셔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