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에 개관한 아리랑문학관은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을 통해 김제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1층으로 들어서면 작가가 5년간 집필한 아리랑의 육필 원고들이 높다랗게 쌓여 있고, 아리랑의 시각 자료와 영상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제2전시실에는 집필을 위해 기록해 둔 작가의 취재수첩과 노트, 일상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이한 전시물로는 작가가 집필을 하면서 사용한 세라믹 펜의 심이 진열되어 있는데, 작가는 심을 버리는 것이 자신의 영혼의 일부를 버리는 것처럼 느껴져서 모아두었다고 나중에 말했다. 제3전시실은 작가가 아닌 인간 조정래의 면면들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리랑문학관은 조정래의 작품 ‘아리랑’과 작가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살아 있는 문화 공간일 뿐만이 아니라 민족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아리랑의 주인공, 김제 내촌.외리 사람들은 생존,독립운동,강제인력수탈,야합 등의 선택과 대응을 통해 하와이, 만주, 연해주, 아시아 및 중앙아시아로 고난의 대장정을 이어간다. 주인공들의 험난한 대장정이 각 부의 줄거리와 함께 시각자료로 제공되며, 영상자료인 <작가의 인사말>은 김제와 아리랑, 작가 조정래를 잇는 중요한 접점으로 관람시 빼놓아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작가연보와 작품연보, 사진으로 보는 작가의 인생 및 취재 시 일용품, 창작의 과정을 좇아 빼곡히 정리된 취재수첩 및 자료노트들이 전시되어있다. 원고 집필 계획표에 빨간펜으로 적어놓은 작가의 말(36년간 죽어간 민족의 수가 400만. 2백자 원고지 18,000매를 쓴다 해도 내가 쓸 수 있는 글자수는 고작 300여만자!)은, 전권 12권의 아리랑을 완성하며 작가가 일제강점기 식민지 민중들의 박탈된 삶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산 기록이다.
가족사진 및 애장품 등을 통해 작가와 주변을 살필 수 있다. 신문기사들, 앨범, 필기구, 안경, 펜, 문진용 자연석, 아버지 시조시인 조종현의 시비(詩碑) 기념사진, 작가 자신이 손수 그린 자화상 및 아내에게 선물했던 펜화, 그리고 작가의 다양한 캐리커처들을 볼 수 있다.
이용시간 | 09시 ~ 18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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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날 | 매주 월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