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제88호인 적상산 사고지 유구는 안국사와 함께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라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둘러보기 좋다.
사고(史庫)란 고려말~조선시대까지 역대 왕조의 실록을 보관하던 곳이다. 임진왜란 이전에는 춘추관, 충주, 전주, 성주까지 총 4개의 사고가 있었으나 임진왜란때 전주를 제외한 사고는 소실되었다.
이에 선조 36년부터 3년동안 전주본을 바랑으로 정본3부, 교정본1부를 만들어 총 5부를 각각 춘추관, 마니산, 태백산, 오대산, 묘향산에 사고를 설치해 보관하였다.
이중 묘향산 사고를 당시 북방에 있던 후금의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광해군때 적상산으로 위치를 옮기고, 인조 대에 선원전을 건립하고 선원계보기략을 봉안하여 완전한 사고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적상산사고에는 실록 824책, 선원록, 1,446책, 의궤(儀軌) 260책, 잡서 2,984책으로 총 5,515책이 보관되어 있었다.
이때 만들어진 사고는 약 300년간 적상산 사고는 고종때까지 명맥을 유지하다가 국권피탈 이후 실록을 규장각으로 옮기면서 폐지되었다. 이후 안국사의 법당으로 사용하다가 선원전은 안국사 내로 이전하고, 실록전을 비롯한 건물들은 모두 유실되었다.
사고에 보관되던 실록들은 6.25전쟁때 북한으로 반출되어 현재는 김일성 종합대학 도서관에 보관중이다.
1992년에 적상산 사고지 일대가 댐건설로 인해 수몰되어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어 1997년에 선원전을 1998년에 실록전을 복원하였다. 현재 이곳에는 <조선왕조실록> 복사본 34권(왕조별로 1권씩 27권, 무주에 관한 기록 7권)과 왕실 족보인 <선원록> 복사본 5권을 제작해 비치했다.
무주군청 소속의 문화관광해설사가 관람객에게 적상산사고의 역사적 가치와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알기 쉽게 해설을 하고 있어 학생을 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꼭 가볼만한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