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병인년부터 대원군의 통상수교거부정책으로 박해는 1871년까지 계속되어 1만여 명이 순교했답니다. 그러한 천주교 역사의 생생한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완주군의 천호 성지입니다. 박해를 피해 피신한 신자들은 새로운 장소에서 복음을 전파하며 그들의 신앙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그런 장소 중 한 곳이었던 천호는 예부터 용추네, 다리실 등으로 불리었던 곳입니다. 이곳에 천주교인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39년(헌종 5) 기해박해 전후였다고 합니다. 이후 천호산 주변에 교우촌이 형성되어 1867년(고종 4)에 어름골에는 블랑 신부가 상주하면서 이 일대에서 사목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