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옥이자 국가민속문화재인 김명관고택은 일명 아흔아홉 칸 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택 뒤편에는 병풍 같은 창하산과 앞쪽에는 동진강 상류의 물이 흐르고 있어 전형적인 풍수지리학에서 명당이라 불리는 배산임수의 터전에 세운 상류주택이다. 후대에 개조되지 않고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고 주택과 주위 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한옥의 아름다움을 찾기 좋은 전통가옥이다. 이 집은 김동수의 6대 할아버지인 김명관이라는 분이 조선 정조 8년(1784)에 지어진 집이며, 후에 보수되지 않고 무려 200년간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중요민속자료 제26호로 지정되어 있다.
김명관 고택은 바깥행랑채·안행랑채·사랑채·안사랑채·안채·사당 등 총 99칸의 건물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88칸만 남아있다. 조선 후기 사대부 집안의 가옥 형태를 볼 수 있으며, 그들의 생활상을 상상할 수 있는 곳이기에 고택 안에 배치된 건물들은 정갈하면서도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소박한 구조로 되어 있어 거북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김명관 고택은 누구나 신발을 벗고 집 내부를 보실 수 있으며, 마루 위에 앉아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어보자. 나도 모르게 긴장했던 가슴이 점차 차분해지고, 계속 듣고 싶으면 금방이라도 낮잠을 잘 것 같은 푸근한 느낌이 들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