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천은 순창읍을 따라 흐르는 자연형 하천으로,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으로 변신하는 순창의 대표 산책길이다. 봄이면 ‘꽃잔디길’이라 불릴 만큼 화려한 분홍빛이 강변을 덮고, 수선화와 튤립이 어우러져 길 전체가 꽃의 물결로 출렁인다. 약 2km 구간의 산책로를 따라 70만 본이 넘는 꽃이 피어나며, 강 위로 번지는 햇살이 꽃잎에 닿아 반짝인다. 걷는 이들의 발끝마다 향기가 묻어나고, 강바람은 흙냄새와 함께 마음을 맑게 한다. 꽃과 물, 그리고 하늘이 하나로 이어진 풍경 속에서 양지천은 순창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자연의 축제가 된다.
여름이 지나면 강변은 천천히 금빛으로 물든다. 바로 황화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계절, 양지천은 또 한 번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다. 가을 햇살 아래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강물에 퍼진다. 아이들과 연인들이 사진을 찍고, 주민들은 일상의 산책길로 이곳을 찾는다. 해질 무렵 노을빛이 강과 코스모스 위로 번지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의 감동이 물결처럼 전해진다. 양지천은 단순한 꽃길이 아니라, 순창의 사계절이 살아 숨 쉬는 생태하천이자 힐링의 무대이다. 봄의 분홍빛에서 가을의 황금빛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서, 사람들은 계절과 함께 걷고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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