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공원
- 위치정보
- (55079)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2가 1371
-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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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백로공원은 고요하다. 수면 위로 엷은 안개가 깔리고, 그 사이로 백로 한 마리가 천천히 날아든다. 물결이 미세하게 흔들리고, 갈대 잎 끝이 햇살을 머금는다. 그 순간, 인공폭포의 물줄기가 부드럽게 떨어지며 숲과 물이 맞닿는 소리를 더한다. 폭포 물살이 호수에 퍼지는 잔잔한 울림은 도시의 소음을 차단하고, 이곳만의 느린 시간을 열어준다. 아무 말이 없어도 풍경이 속삭이는 듯한 이곳은 도심 속에서 가장 느린 시간을 품고 있다. 작은 공원 안에 숲과 물, 생명이 함께 머물며 사람들의 발길을 부드럽게 멈춰 세운다.
아이들은 산책로를 걸으며 새소리에 귀 기울이고, 연인들은 물가의 나무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폭포 옆 데크에 서면 물보라가 은은하게 피어나고, 그 물안개 속에서 하루가 새롭게 시작된다. 철새가 날아들고, 계절이 바뀌면 풍경의 색도 함께 변한다. 여름엔 폭포의 물살이 시원함을 더하고, 가을엔 하늘이 맑으며, 겨울엔 잔잔한 고요가 깃든다. 인공폭포가 주는 시원한 물소리와 숲의 정적이 맞닿는 이곳은 크지 않지만 마음을 넉넉하게 채워주는 공간이다. 백로공원은 물과 새, 사람과 바람이 어우러진 전주의 작은 쉼표이며, 그 고요한 아름다움이 머무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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