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이야기가 피어나는 언덕의 마을
전주한옥마을 뒤편 언덕을 따라 오르면, 담벼락마다 색과 이야기가 피어나는 자만벽화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회색빛 세월이 스며 있던 오래된 골목은 이제 사람들의 웃음과 그림으로 채워졌다. 전쟁 이후 삶의 터전을 일군 마을 위에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붓을 들었고, 그 손끝에서 벽화는 마을의 기억을 다시 빛나게 했다. 햇살은 담장 위를 따라 번지고, 좁은 계단 사이로 고양이와 아이가 함께 웃는다. 그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시간이 남긴 상처를 다독이는 따뜻한 언어처럼 다가온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전주의 언덕길
자만벽화마을의 길은 짧지만, 그 안에서 풍경은 무한히 바뀐다. 계단을 오를수록 담장은 새로운 빛깔을 입고, 발아래로는 전주한옥마을의 지붕이 한눈에 펼쳐진다. 카페 창가에 앉은 여행자, 벽화 앞에서 웃는 가족, 붉은 노을 아래를 천천히 걷는 사람들까지—이곳에서는 모두가 한 편의 그림이 된다. 낮에는 색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살아나는 자만벽화마을은 예술이 일상으로 스며든 전주의 감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마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