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천리마실길’은 순창의 자연과 문화,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 걷는 순창군의 대표 도보 여행길이다. ‘예향’은 예술의 고장, ‘마실길’은 정겨운 이웃을 찾아 걷는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총 4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은 섬진강과 회문산, 향가유원지 등 순창의 주요 명소를 이어주며, 순창군이 선정한 ‘8경(八景)’ 중 하나로 꼽힌다. 길을 걷다 보면 고추장으로 대표되는 장류의 향기, 회문산에서 불어오는 숲바람,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인사가 하나의 풍경처럼 스며든다. 걸음이 느려질수록 순창의 시간과 마음이 고요히 다가오는 길이다.
예향천리마실길은 지역의 지형과 문화에 따라 네 개의 코스로 나뉜다. 섬진강 물길을 따라 걷는 1코스는 강변의 평화로움을, 회문산 자락을 지나는 2코스는 숲속의 고요함을 전한다. 3코스는 장류마을을 중심으로 고추장 향이 풍겨나는 장향길로 이어지고, 4코스는 향가유원지와 경천대 일대를 아우르며 문화유적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다. 이 길은 자전거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주목받는 코스로,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강변과 숲길을 누비면 또 다른 시각으로 순창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각 코스마다 순창의 다른 얼굴이 담겨 있어, 도시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천천히 걷거나 달리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선사한다. 예향천리마실길은 단순한 걷기 길을 넘어, 순창의 사람과 자연, 예술이 바람처럼 어우러진 ‘이야기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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