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구곡은 변산반도국립공원 신선대의 신선샘에서 발원한 계류가 직소폭포를 지나 해창으로 이어지는 계곡이다. 약 20km에 이르는 신비로운 하천 지형 아홉 곳을 봉래구곡이라 부른다. 계류를 따라 1km 정도 내변산의 암반을 따라 굽이굽이 흘러 높이 20m의 직소폭포에서 우렁찬 물소리를 내며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떨어진 물줄기는 다시 백천과 합류하여, 아홉 곳에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며 흘러내린다.
전북서해안국가지질공원의 일부로, 최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시간이 빚은 자연의 내공이 빛을 발하고 있다.
봉래곡의 넓은 바위 위에 '봉래구곡(逢萊九曲)'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아홉 곡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이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명산을 유람하며 바위에 글씨를 새긴 유학자 김석곤의 필체로 전해진다. '봉래'는 무릉도원 같은 상상의 산을 뜻하고, '구곡'은 구불구불하게 흐르는 하천을 의미한다.
조선시대부터 봉래구곡의 빼어난 풍경이 기록으로 면면히 전해왔다.
심광세(조선 중기 문신, 부안현감)는 기행문 《유변산록(遊邊山錄)》에 "곧바로 못
가운데로 떨어지며 흩날리는 것이 흰 명주와 같고, 소리는 맑은 날에 우레가 치는
것과도 같다"고 기록했다.
소승규(조선 후기 학자)는 《유봉래산일기(遊蓬萊山日記)》에 "한 줄기 폭포가
곧바로 날아 흘러 푸른 용소 위에 흰 비단 더욱 기이하구나"라고 극찬했다.
최남선(시인)은 호남 기행문 《심춘순례》에 "여러 골의 물이 합한 물이 7, 8장
되는 흰 비단을 똑바로 드리우고 있다"고 묘사했다.
강세황(조선 후기 화가)은 '우금암도(禹金巖圖)'에 변산 일대 풍경을 담았으며,
특히 직소폭포 부근의 주상절리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실상사 터(전북기념물)
통일신라 신문왕 때 창건되었으며, 한국전쟁 와중에 소실되기 전까지 변산반도에서
가장 큰 사찰이었다. 현재는 미륵전과 삼성각만 복원되어 있다.
봉래정사
원불교 교법을 제정한 곳으로, 원불교 순례 성지로 유명하다.
직소폭포에 비해 소담한 규모를 자랑한다. 넓은 암반에 앉아 맑은 계곡물에 손을 담그고 쉬기 좋으며, 원시림 느낌이 나는 오롯한 숲길로 둘러싸여 있다. 내변산 정상 관음봉과 내소사까지 길이 이어진다.
봉래구곡의 백미이자 변산반도 최고의 비경이다. 높이 20m의 웅장한 폭포로, '직소'는 '폭포수가 바위에 걸리지 않고 폭포 아래 연못으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칼날같이 곧바로 떨어지는 폭포수는 주상절리가 발달한 절벽을 따라 흐르며, 선조들이 '흰 비단'이라고 표현한 절경을 자랑한다.
분화구를 닮은 항아리 모양의 포트 홀(Pot hole) 하천 지형으로, 지름에 비해 깊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맑고 영롱한 에메랄드빛 물이 직소보 인근에 위치해 있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세찬 물소리가 특징이다. 분옥담과 함께 직소보 근처에 위치한다.
너른 암반 사이로 굽이치며 흐르는 감입곡류로, 바위에 '逢萊九曲' 글씨가 새겨져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다.
1996년 부안댐 완공으로 제6~9곡이 물에 잠겼으며, 현재는 제1~5곡만 볼 수 있다. 제6~9곡 중 9곡은 암지(巖池)였으며, 직소보(부안댐 이전 식수 공급처)도 현재 저수지로 변모했다.
한여름에도 나무 그늘이 깊게 드리워 청량함을 자랑한다. 자생식물관찰원에서는 미선나무, 꽝꽝나무, 호랑가시나무, 후박나무 군락을 관찰할 수 있으며, 변산반도 곳곳의 자생식물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감입곡류 하천 지형과 포트 홀(항아리 모양 웅덩이) 발달이 두드러지며, 직소폭포 부근에는 주상절리가 발달해 있다. 2023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