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람들과 함께 하며, 마을사람들을 지켜주는 석불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오수면(獒樹面) 오수리(獒樹里)에 있는 조선시대의 석불. 1979년 12월 27일 전북특별자치도유형문화재 제86호로 지정되었다. 하나의 암석으로 된 석불로 아랫부분이 땅속에 묻혀 있어 지대석이나 단 없이 맨땅 위에 서 있다. 조성연대나 내력에 관한 기록은 없다. 한 아낙네가 어느 날 뒤쪽 산을 바라보니 큰 집 채 만한 바위덩어리가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저것 좀 보라고 큰소리를 치니 이 아낙네가 외치는 소리를 들은 바위가 그만 그 자리에 우뚝 멈추어 서버렸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가 석불인 것을 알고 난 후부터는 서로 불공을 드리고 관리에 정성을 쏟아오고 있는데 석불이 마을 뒤 산 쪽에 안좌하지 않고 마을 앞까지 나와 안좌(정좌)했더라면 이 마을이 더욱 융성하고 자손이 오래도록 부귀영화를 누렸을 것이라 전한다. 그 후 1백년이나 눈, 비, 바람을 맞고 외로이 서있는 석불을 이 마을 최경태씨가 움막 같은 집을 만들어 주었으며 다시 약 80년전 진안 마이산에 거주하는 고 이갑용처사가 꿈에 이 석불이 나타나 「내가 옷을 벗고 있으니 집을 지어 달라」는 부탁을 하므로 다시 개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부드러운 조각 형태가 인상적... 높이는 350㎝로 앞·뒤쪽에서 보면 완만한 타원상의 원추형이고 옆쪽에서 보면 한쪽은 완만한 타원형이고, 다른 한쪽은 불상이 조각된 면만 약간 볼록하게 솟아 있다. 앞면에 조각된 미륵석불은 입상으로 광배는 두광·신광·화염문을 조각하였다. 머리에는 육계가 있고, 얼굴 모습은 역삼각형이며, 눈은 개안이고, 목에는 삼도가 있다. 양 귀는 길고, 코는 이등변삼각형으로 볼록하고 평평하다. 몸체는 어깨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조금씩 체감되는데, 어깨 너비는140㎝, 땅에 접한 부분의 너비는 100㎝, 상의 높이는 240㎝이다. 법의는 통견으로 양쪽 어깨에서 아래로 내려오다가 가슴 밑부분에서 만난다. 그 밑으로 거의 수평을 이룬 소매자락이 있고, 그 속에 두 손을 넣고 있어 외형상의 손은 표현되지 않았다. 볼록하게 표현된 소매자락은 법의와 함께 어울려 밑으로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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