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경으로 유명한 덕유산의 대표 경관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1,614m)에서 발원해 북쪽의 무주로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에 합류하는 물줄기를 일컫는 ‘무주구천동’은 36km에 이르는 긴 계곡이다. 구천동(九千洞)이라는 지명은 ‘구천 명의 생불(生佛)이 나올 정도로 깊고 그윽한 계곡’이라 해서 구천둔(九千屯)이라 불리던 데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구씨와 천씨가 사는 계곡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기나긴 구천동계곡에는 13개의 대(臺), 10여 개의 못, 20여 개의 폭포 등 기암절벽과 여울들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이 중에서도 무주구천동의 아름다운 경관은 예로부터 선인들이 이름 붙인 ‘구천동 33경’으로 집약된다. 33경은 제1경인 나제통문(羅濟通門)을 비롯하여 은구암(隱龜巖)·청금대(聽琴臺)·와룡담(臥龍潭)·학소대(鶴巢臺)·일사대(一士臺)·함벽소(涵碧沼)·가의암(可意巖)·추월담(秋月潭)· 만조탄(晩釣灘)·파회(巴?)·수심대(水心臺)·세심대(洗心臺)·수경대(水鏡臺)·월하탄(月下灘)·인월담(印月潭)·사자담(獅子潭)·청류 동(淸流洞)·비파담(琵琶潭)·다연대(茶煙臺)·구월담(九月潭)·금포탄(琴浦灘)·호탄암(虎灘巖)·청류계(淸流溪)·안심대(安心臺)·신양 담(新陽潭)·명경담(明鏡潭)·연화폭(蓮華瀑)·이속대(離俗臺)·백련사(白蓮寺)·구천폭(九千瀑)·백련담(白蓮潭)이 있으며, 마지막 제33경은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을 일컫는다. 제1경인 나제통문부터 제14경인 수경대까지는 덕유산으로 들어가는 길목 바깥에 위치하고 있어 ‘외구천동’이라 부른다. 이 14개의 경치는 도로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드라이브하며 둘러볼 수 있다. 제15경인 월하탄부터 덕유산 최고봉인 제33경 향적봉까지의 ‘내구천동’은 직접 걸어야 감상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2009년 구천동계곡의 일사대와 파회, 수심대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