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리 영신당(冬湖里 靈神堂)
- 위치정보
- 고창군 해리면 구동호2길
-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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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 구동호마을에 있는 조선 후기 당집으로 ,마을에서 서쪽으로 400m 떨어진 해변의 산 정상에 있는데, 당집 앞으로 초소가 서 있고 그 주위로 철조망이 둘러져 있다. 당산은 마을 들어오는 입구 좌우로 할아버지 당산과 할머니 당산이 있었으며, 마을 노인회관 안쪽으로 큰 당산[천룡 당산]이 있고 선착장 쪽으로 언덕 위에 작은 당산이 위치한다.
당집은 정면 3칸, 측면 2칸 크기의 기와집으로, 당집 주위로 담이 둘러져 있다. 현재 세워진 당집은 1861년(철종 12)에 세워진 것이다. 한편 당산은 할아버지 당산, 할머니 당산, 큰 당산, 작은 당산이 등이 있었으나 1970년 무렵 새마을 사업으로 인해 할머니 당산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건물이 들어서 있다. 당산의 형태는 나무와 선돌이 한데 어우러진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나무는 팽나무이며, 나무 앞에 1m 정도 높이의 선돌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큰 당산에는 팽나무만 있으며 선돌은 없다. 작은 당산의 나무는 작은데, 이는 이전의 나무가 죽고 나서 그 자리에서 다시 자란 나무이다.
동호리 구동호마을 영신당에서는 음력 2월 1일에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지낸다. 마을의 큰 당산, 작은 당산에서도 매년 음력 1월 3일과 2월 1일, 2월 20일에 당제를 지낸다. 제관은 하주라고 부르며, 부정(不淨) 없는 남자를 선출한다. 제사 전에 강물에서 목욕재계하고 금주, 근신하면서 부정한 것을 보지 않고 가까이 하지도 않는다. 마을의 임산부는 마을 밖으로 출타시킨다. 음력 1월 3일에 당산제[천룡제]를 지내고, 음력 2월 1일과 2월 20일에는 마을 유지와 제관들의 참석 하에 무당이 용왕제를 지낸다. 영신당에서 제를 지낼 때 제주는 무당이 대신한다. 영신제를 지내면 선원들의 액막이가 된다고 한다. 섣달그믐밤에는 제물만 차려놓고 지낸다. 제물로는 술과 떡, 밥, 소고기, 과실, 돼지고기, 생선, 묵 등을 놓는다. 제사가 끝난 후에 참석자들이 음복하고 춤추며 노래한다.
얼마 전까지 무당이 주문을 외우고 노래를 불러 무가의 일부가 전래되었지만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제의 규모도 어업의 쇠퇴로 인하여 지금은 형식적인 제사에 그치고 있다. 지역 축제 기간에 영신당에서 풍어제를 지내는데, 이 역시 민간신앙의 색채는 약하고 관(官) 주도의 행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축제 기간 이외에는 영신당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고, 부대의 초소를 통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간혹 이곳의 영험한 기운을 얻기 위해 무녀들이 찾아와 영신할머니에게 옷가지를 지어 바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