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인간이 천상의 세계를 노닐다
이곳은 원래 1419년 황희 정승이 남원으로 유배되어 왔을 때 ‘광통루’란 작은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기던 장소였단다.
달나라 궁전을 뜻하는 ‘광한’으로 이름이 바뀐 것은 세종 26년(1444)때의 일이다. 당시 하동 부원군 정인지가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월궁 속 ‘광한청허부’를 본따서 ‘광한루’라 바꿔 부르게 된 것.
광한루 앞 호수 속에는 세 개의 작은 섬이 있다. ‘영주(한라산)’, ‘봉래(금강산)’, ‘방장(지리산)’을 뜻하는 세 개의 삼신산을 표현한 것이란다. 3개의 섬이 동서방향으로 거의 같은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다. 호수 북쪽 광한루 앞에는 돌자라가 동남방향으로 향해 놓여 있다. 이는 신선사상에 입각한 지킴이의 기능을 갖고 있어 전체적으로 광한루원 (명승 제33호)은 넓은 은하세계 즉 천체우주를 상징한다. 이런 내력을 몰라도 좋다.
호수에 비치는 영주각과 봉래정, 방자정의 모습, 그리고 초록이 무성한 나무들의 물그림자에 취하다 보면 이곳이 마치 딴 세상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몽룡과 춘향이 이 풍경 속에서 서로를 바라 보았으니 어찌 상대가 어여뻐 보이지 않았겠나.
부부 금술 좋아지는 사랑다리, 오작교
광한루 서편에는 오작교가 있다. 1년에 단 하루, 칠월칠석에 은하수 동쪽과 서쪽으로 떨어져 살던 견우와 직녀가 까마귀와 까치가 만든 다리를 밟고 만나는 다리, 옥황상제의 딸 직녀와 미천한 소몰이였던 견우의 사랑은 신분의 벽을 뛰어넘은 이도령, 성춘향의 사랑과 닮았다.
그래서 ‘오작교’는 ‘까마귀 오(烏), 까치 작(鵲), 다리 교(橋)’자를 쓴다. 그런 연유에서일까. 오작교를 밟으면 부부 금슬이 좋아지고 연인은 영원한 사랑을 꿈꿀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마디로 사랑의 다리인 것. 손을 잡은 젊은 연인이 서로에게 의지해 오작교를 건넌다. 역시 사랑이 있는 풍경은 아름답다.
달나라를 즐기는 수중누각, 완월정
바람에 넘실거리는 버드나무 이파리 사이로 완월정이 보인다. 완월정은 동쪽을 향해 있는 수중누각이다.
광한루가 천상의 광한전을 재현한 것이라면, 완월정은 지상에서 달나라를 즐기기 위해서 만든 것. 아름다운 선녀들이 달나라의 계수나무 신궁의 절경 속에서 즐겼다는 전설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 광한루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누각이기도 한데 시야가 트여 있어 광한루원의 풍경을 막힘없이 바라볼 수 있다.
광한루원의 모든 것은 혼자 도드라지지 않는다. 누각과 호수, 오작교와 자연이 서로를 돋보이게 해준다. 사랑이 그이를 높여 둘이 함께 높아지는 일인 것처럼 해마다 완월정은 춘향제의 주요무대가 된다.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온통 사랑이로구나
광한루가 앉아 있는 방향에서 동편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춘향사당이 있다. 임향한 일편단심을 의미하는 ‘단심문’을 지나 사당에 들면 ‘열녀춘향사’라는 현판이 보인다.
안에는 춘향의 영정이 안치되어 있다. 여기에서 축원을 하면 백년가약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알려지면서 참배객이 제법 많다고 한다. 이곳 말고도 광한루원 곳곳에서 춘향을 만날 수 있다.
춘향의 일대기를 9폭의 대형 화폭에 담아놓은 춘향관, 춘향과 이몽룡이 백년가약을 맺은 부용당과 행랑채를 재현해 놓은 월매집도 있다.
그네에 올라 춘향이가 되어볼 수 있다.
Tip광한루원
하절기 (4~10월) 08시~20시 / 동절기 (1~3월) 08시~20시
대인 4,000원 / 청소년_군인 2,000원 / 소인 1,500원
위치 : 남원시 요천로 1447
문의 : 063-625-4861
홈페이지 : http://www.gwanghall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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