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거닐고 싶은 아름다운 정원
덕진공원이 만들어진 연유로는 두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 "견훤이 방위를 위해서 늪을 만들었다" 는 설과「동국여지승람」을 통해 전하는 '전주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북쪽만 열려있는 탓에 땅의 기운이 낮아 제방을 만들어 지역이 흘러내리지 않도록했다' 는 이야기가 그것.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덕진공원은 오랜 시간 동안 도심 속 쉼터이자 전라북도민의 정원 역활을 해왔다.
4만여 ㎡의 덕진호수 주변으로 난 산책로와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벗을 해주므로 어느 계절에 찾아도 운치 있는 곳이지만 덕진공원은 봄부터 여름까지 유독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봄이면 색색의 철쭉이 꽃을 펼쳐들고 노랑 꽃창포와 보라색 꽃창포가 물가에 흐드러진다.
여름에는 배롱나무와 자귀나무가 초록 잎사귀 사이에 은밀히 숨겨두었던 꽃들을 꺼내어 자태를 뽐낸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역시 연꽃이다. 7월이면 만개하는 덕진호수의 연꽃은 주변의 수양버들과 어울러져 말 그대로 장관을 이룬다.
바람도 떠나기 싫어하는 연꽃화원
바람이 연꽃을 길러낸 것인지 연꽃이 바람을 방목해 놓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호숫가를 거닐고 있으면 바람과 연꽃은 흡사 다정한 연인 같다.
푸른잎 사이로 바람이 너울너울 건너다니며 연주를 시작하면 분홍의 연꽃들이 바람의 장단에 맞춰 슬몃슬몃 춤을 춘다. 하여 덕진공원은 ‘연꽃화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덕진채련’은 완산 8경의 하나. 그래서 덕진호수 주변에 있는 건물과 다리의 이름에는 유난히 연(蓮)자가 많다.
연지문, 연지교(공원 밖), 연화정, 연화교(공원 안) 등. 그 이름들을 가만히 입안에 넣고 굴리기만 해도 향기가 머무는 듯하다.
덕진호수의 연꽃은 호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연화교와 함께 덕진공원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연화교를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무수한 발길이 닿았던 만큼 노후되어 철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바위에 새긴 시의 꽃
덕진공원의 연꽃만 꽃으로 여긴다면 섭섭하겠다. 공원의 입구인 연지문을 들어서서 호수에 발길이 닿기 전 연꽃보다 먼저 시의 꽃과 마주하게 된다. 신석정, 김해강, 이철균, 백양촌 등 전북지역에서 시의 씨앗을 심어 가꾼 시인들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시인의 생전 모습을 본떠 만든 신석정(1907~1974) 시인의 형상 앞으로 다가선다. 그의 곁에는 ‘네 눈망울에서는 새벽을 알리는 아득한 종소리가 들린다’고 노래하는 시. ‘네 눈망울에서는’ 이 새겨져 있다. 석정의 시외 왼편으로는 곧은 인간적 지절을 중시했던 김의 시비가 그 왼편으로는 한평생 떠돌이를 자처하며 시와 함께 산 이철균의 시비등이 꽃대를 밀어올린 연꽃처럼 봉긋하게 솟아있다.
음악과 분수로 수놓는 낭만의 향연
어둠이 내린 덕진공원은 더욱 낭만적으로 변신하다. 분수 퍼포먼스와 영상에 음악이 더해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음악분수쇼가 열린다.
음악이 흐르면 분수가 꽃처럼 피어나는 분수쇼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 사랑 고백이나 생일 축하 등을 할 수 있는 이벤트데이도 진행된다.
덕진공원 곳곳에는 사람들이 발견해 주기를 기다리는 아담한 풍경들이 있다. 전봉준 장군의 동상과 김개남 장군의 추모비, 줄기가 검은 오죽, 200년 수령의 왕버들 등 그냥 지나치면 끝내 알 수 없겠으나 마음에 오래 머금으면 향기가 나는 이야기들이 있다.
Tip생태공원으로 피어난 덕진공원
· 운영시간 24시간 무료개방
· 음악분수(월요일 휴무)
회차 | 6,7,8 월 | 4,5,9,10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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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13:30 ~ 13:45 | |
2 | 15:30 ~ 15:45 | |
3 | 17:30 ~ 17:45 | |
4 | 20:30 ~ 21:00 | 20:00 ~ 20:30 |
· 보트장 : 09:00 ~ 일몰 후 30분까지(유료)
· 위치 :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390
· 문의 : 063-239-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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