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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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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김정미 등록일 2024-04-20 조회수 60
첨부파일 KakaoTalk_20240420_113905184_03.jpg (999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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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고창 치유의 숲에 들어서니 정말 2,3도쯤 온도가 낮아졌다. 숨을 깊게 들이마셔본다. 
"코평수를 크게 해서 공기를 마셔보세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더 크게 들이마신다. 이번엔 시원하면서도 달디단 공기가 가득 들어온다.
이번 야밤 고창투어의 첫 번째 코스, 숲에서의 트래킹이다. 
코스가 어렵지 않아서 어린 친구들도 곧잘 걷는다. 누구 하나 힘들다 불편하다 투덜대지 않으니 더욱 마음이 가볍다. 가끔 걸음을 멈추고 해설사 선생님이 숲에 대해 설명도 곁들여주신다. 봄꽃이 더욱 화려하게 빛을 내뿜는 이유, 숲이 바깥보다 시원한 이유, 어슴프레 알고 있던 내용들이 머릿속에 명확하게 남는다.
흙이 묻은 신발을 툭툭 털고 실내로 들어갔다. 실내인데 나무향이 가득해서 다들 감탄을 연발한다. 양말까지 벗어들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신기한 것들의 연속이다. 전혀 어렵지 않아 보이는 간단한 동작인데도 여기저기서 외마디가 터져나오니 말이다. 몸을 푼 뒤에는 눈을 감고 싱잉볼 소리에 귀 기울이며 명상을 했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이 순간이 참 좋다. '싱잉볼 소리가 너무 좋은데 집에 하나 사둘까', '세트로 사야 하나', '근데 사두면 잘 쓸까', 잡념이 떠오르는 걸 보면 난 아직 멀었나 싶으면서도 무겁지 않은 고민을 해서 다행이네 싶다. 
다시 신발을 신고 나오니 편백베게 만들기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부드럽게 깎인 정육면체 조각들을 담아서 목베개를 만들었다. 안 예쁜 조각들을 꼼꼼하게 골라내는 사람, 양손으로 그득그득 채워넣는 사람, 사뭇 다른 사람들이 같은 모양의 베개를 만든다. 우리 가족은 넷. 오늘밤부턴 꼭 닮은 베개 네 개를 쪼르르 올려놓고 마치 숲 속에서 자는 것처럼 잘거다. 

치유의 숲에 올 때는 큰 버스를 탔다가 작은 버스로 옮겨타고 산을 올랐다. 내려올 때도 마찬가지. 큰 버스가 오가기엔 길이 마땅치 않아서다. 행사를 준비해주신 분들의 배려에 감사하다. 버스를 갈아타며 번거로움이 아닌 감사를 느낀 건 행사를 준비한 분들의 노력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버스를 갈아타며 고창의 좋은 것을 알리기 위한 마음이 오히려 느껴졌고, 안전에 신경쓰고 있다는 점에서도 좋았다. 치유의 숲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왔던 길을 따라 야시장으로 출발. 돌발퀴즈를 맞춰서 선물까지 받으니 콧노래를 감출 수가 없다. 

반짝이는 조명이 골목을 채운다. 노랫소리도 들린다. 음악을 켜둔 게 아니라 라이브여서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난다. 야밤투어라 야시장에서의 저녁식사가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든다. 자리에 가방을 두고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고 앉았다. 주최측에서 준비해주신 간식거리도 이제서야 꺼내 먹었다. 수박빵, 복분자젤리(아 포장지에는 복분자제리라고 귀엽게 적혀있다)가 제법 맛나다. 야시장 조명 아래에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사먹었는데 살짝 아쉬운 마음이다. 먹방을 많이 봐서 그런가.. 야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종류가 많지 않다. 그래도 뉴스에 종종 거론되는 바가지상술이나 비싸서 혀를 내두르게 하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붕어빵도 다섯 개에 이 천원이다^^

본격적인 어둠이 내려앉았다. 조명이 밝혀진 고창읍성을 보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밤에는 읍성 입장료가 없다. 이렇게나 멋진 풍경을 고창에 가는 것만으로도 볼 수 있다니, 우리 가족은 이때 서로 입을 맞춘듯 말했다. "고창에 또 와요!" 성곽을 따라 걷다가 맹종죽림에 들어서니 반짝이는 별들이 눈앞에 가득하다. 얼마전에 지인이 맹종죽림에 다녀왔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며 꼭 가라고 이야기했다. 차분한 친구인데 너무를 네 번이나 말하는 걸 보고 찜해둔 장소였다. 안 그래도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이번에 좋은 기회에 오게 되니 뭔가 의미를 막 부여하게 된다. 사실 이번 투어는 추가로 선정되어 막바지로 버스에 탑승하게 된 터였다. 이 정도면 의미를 부여해도 되지 않을까.

뒤에 공연 순서가 없었다면 이곳에서 한 시간도 더 있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왜냐하면 맹종죽림은 단 한 순간도, 일 초도 같은 모습인 순간이 없기 때문이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곳을 뒤로하고 뮤즈그레인 밴드 공연을 관람하러 내려왔다. 고백하자면 뮤즈그레인을 몰랐다. 세상에나, 이렇게나 멋진 밴드를 왜 나는 모르고 살았을까. 맹종죽림 떠나기 싫다고 싫다고 공연 안 보고 여기 더 있으면 안 되냐고 안 되냐고 했던, 불과 10분 전 내 입을 쳤다. 어둠이 내려앉은 고창, 하늘엔 달이 웃고 있고, 뒤엔 고창읍성이 불을 밝혀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거기에 감미로운 뮤즈그레인의 노래는 이 세상에서 나를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기 충분했다. 

우리 가족은 고창에 또 오기로 했다. 당연히 와야 할 이유들이 흘러넘친다. 고창투어 순간마다 행복했고, 다시 기억을 떠올려보니 참 좋았던 4월 13일이었다. 추가 당첨이라는 말에 다른 일정을 빼고 이 곳을 선택한 나 자신을 칭찬한다. 하루빨리 고창상품권 쓰러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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