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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권강산 등록일 2023-11-28 조회수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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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에서 큰 가방 두 개를 들고 아이와 단둘이 kTX에 몸을 실었다.
긴장과 설렘을 간직한 마흔의 나와 이제는 기억을 할 수 있는 일곱살이 된 딸의 모습이 셀카 프레임에 담긴다. 그렇게 우리의 첫 기차 여행이 시작되었다.
마스크를 벗고 기차안에서 내가 만든 유부 초밥을 맛있게 먹는 아이의 모습에 뭉클함마저 든다. 이번이 내 인생에 두 번째 전라도 방문기라니. 첫번째는 유년기 시절 무주 구천동 계곡 여행이었다면 이번에는 시아버지의 고향인 이리. 현재 익산역에 도착했다.
11월초였지만 반팔을 입을 정도의 따뜻한 남쪽 바람과 흐드러진 국화과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택시를 잡고 익산 하나로 마트 생크림 찹쌀떡을 가방 한가득 구매한 후 다시 기차를 타고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군산역에 드디어 도착했다. 거의 17년 만에 타본 무궁화호 열차안의 시간은 멈춰 있었고 익산역에서 재회한 남편과 나는 잠시 추억 속으로 젖어 든다.
군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 만에 내린 곳은 월명동 게스트하우스 ‘달’. 짐을 풀고 바로 옆에 있는 말랭이 마을과 히로쓰 가옥을 둘러본다.
늦은 오후 노을과 같은 털옷을 입은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준다. 애교 있는 고양이 배를 한참 쓰다듬고 내려와 옛 모습을 간직한 ‘명신 슈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저녁을 먹은 후 이성당을 갔다.
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고 수십 종류의 빵들의 진열에 압도되었다. 쿠키 가격이 좀 나가서 망설여졌지만 단 걸 좋아하는 딸을 위해서 머랭 쿠키 하나를 집어본다.
조용한 월명동의 게하 옥탑방과 옥상에서 동네 야경을 구경 후 꿀잠을 잤다.
둘째 날 아침 게하에서 준비해 주신 토스트와 과일, 커피까지 배불리 먹은 후 군산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일본식 창고. 옛 ‘호남 제분 창고’로 슬슬 걸어갔다.
뻥 뚫려있는 커다란 벽 반쪽짜리 태극기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옛 제분 창고 벽에 쓰인 우리 권투 영웅의 챔피언 먹었다는 외침은 수탈과 탄압에 억눌려 있던 울분을 늦게나마 터뜨려 주었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우체통 거리로 넘어와서 사진도 찍고 근처에 노부부가 운영하시는 ‘호연 식당’으로 들어갔다. 백발의 할아버지가 서빙을 해주시는 모습이 마치 일본의 어느 시골 식당에 온 기분이 들었다. 갈비탕과 비빔밥은 맛이 좋았고 무엇보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서 감사히 먹었던 것 같다.
테디 베어 박물관, 로컬 푸드 직매장, 진포 해양공원, 갯벌의 망둥어? 경암동 철길 마을까지 찍고 바로 옆 이마트에서 아이 장난감을 사주고 잠시 쉬었다.
여기까지 모녀의 쓸쓸한 기차 여행이 아닌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 준 내 남편의 노고가 들어간 알찬 1박2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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