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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리 초대개인전, 서울과 전주 각각의 갤러리에서 … 현대 한국화의 가치와 매력 탐구
작 성 자 유지보수관리자 등록일 2022/01/17/ 조   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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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스며들어 현대 한국화의 가치와 매력에 흠뻑 젖어들게 만드는 전시회가 열려 주목된다.

 철학적 사유를 현대미술로 풀어내는 미술가 문리의 초대개인전이 서울과 전주의 각각의 갤러리에서 거의 동시에 열리는 것. 서울 아트한 갤러리(대표 심주원)는 17일부터 2월 6일까지 ‘멋진 풍경을 달 것이다’를 주제로, 전주 지후아트갤러리(대표 이정희)는 18일부터 30일까지 ‘물꽃’을 주제로 문리의 작품을 선보인다.

 문리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오랜시간 물의 속성을 탐구하고 해석해서 획(劃)으로 표현한 한국화 50점을 전시한다.

 그의 작품은 형상을 덜어내고, 비운 후에 남은 획이다. 광목 위에서 일획으로 표출한 행위의 흔적이다. 물을 운용한 수묵화에서, 먹은 오묘한 물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조관용 미술평론가는 “시간과 공간으로 인해 서로 다르게 형성되어 온 심상들을 물의 이치, 자연의 이치를 통해 그 근원으로 되돌리고자 한다”고 평했다.

 전시의 주제인 물(水)은 변화·선(善)·자유의 상징이다.

 

문리 작가는 “물은 넘쳐야 흐르고, 너무 오래 머물면 썩는다”면서 “바위나 돌에 부서지고 높은 벽을 마주하면 잠시 머물러 속을 앓다가 무심하게 돌아간다”고 말한다.

 추운 겨울에 얼음으로 잠시 머물고 있던 물도 결국엔 낮은 곳으로 흐르는 여정일 뿐이다. 물은 아상(我相)이 없다. 물은 어떤 소리도 낼 수 있고 어떤 맛으로도 변할 수 있지만, 자기 소리·빛깔·맛은 따로 없다.

 하지만 물은 만물을 통해 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흐르고 흐르다 절벽을 만나면 겁 없이 몸을 내던져 꽃을 피운다. 그래서 폭포를 물꽃이라 부르지 않던가.

 이를 찬미하는 문리 작가는 주재료로 한지나 광목천 위에 먹을 사용했다. 물로 먹을 운용한 수묵화(水墨畵)이다. 광목은 화선지나 한지에 비해 먹 번짐이 둔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광목을 물에 빨고, 말려서 사용했다. 이 과정도 역시도 물의 힘에 빚을 졌다.

 지난 시간 그는 문리예술창작소라 이름 붙인 작업실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수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격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외딴섬 같던 그 창작소는 속도를 늦추고 질주하는 관성이 멈추는 신비로운 곳이었다. 덕분에 그는 즐거운 창작의 과정에 몰입할 수 있었다. 반년의 시간을 소리없이 보낸 그처럼 모든 미술가들도 삶의 중심에 버티고 있는 커다란 외로움, 그 고독의 무게를 이겨냈을 터다.

 문리 작가는 “꽃잎보다 가벼운 눈도 쌓이면 무거워지는 법으로, 무게 없는 생각들도 쌓이면 감당하기 힘들어 털어내야만 젖지 않는다”며 “중심을 가지되 가볍게 살기 위해 내일도 작업실의 즐거운 고통을 즐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리는 전북대학교 미술학 박사, 창작·평론·기획자이다. 파리·서울·대전·전주에서 24회 개인전을 했다. 중국 베이징 쑹좡현대미술문헌관 학술위원이고, 여수국제미술제 예술감독(2021),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현대미술, 개판 오 분 전’이 있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