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에서 복흥면 소재지로 가는 도중 낙덕 저수지에 이르기 전 외송마을로 들어가는 다리 건너편을 보면 암벽 위에 노송(老松) 몇 그루가 보인다. 이 암벽이 곧 낙덕암(樂德岩)이며 이 바위 위 우거진 숲속에 낙덕정(樂德亭)이 있다. 낙덕정(樂德亭)은 팔모단층의 팔모지붕으로 되어 있으며 건물의 내부에 1칸의 방을 만들었다. 이 낙덕정(樂德亭)은 1900년(고종 37년)에 이 지방 상송리(上松里)에 거주하던 김노수(金老 洙)에 의해 세워 졌는데 조선 선조 때의 명유(名儒)인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가 을묘(乙卯), 을사(乙巳)사화와 중종의 치독승하(致毒昇遐)를 개탄(慨歎)하여 관직(官職)을 사임(辭任)하고 이곳에 은거하였는데, 그가 예언하기를 이곳에서 뒤에 훌륭한 인물이 나올 것이라 하여 이 곳에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낙덕정(樂德亭)의 기둥은 원주로서 화강암을 약 80㎝높이로 깎아 받치고 그 위에 나무기둥을 올렸으며 8개의 팔괘를 그려 넣었고 부연을 달아 처마를 길게 빼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초대 대법원장을 역임했던 가인(佳人) 김병로(金炳魯)선생께서 소년시절에 이곳에서 공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이 낙덕정은 상송리(上送里)의 김병일(金炳日)을 비롯한 울산김씨(蔚山金氏) 문중(門中)에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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