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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땅 이야기 : Kazakhstan all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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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정보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111-6
문의전화
일반전화 : 063-290-6888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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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땅 이야기 : Kazakhstan all the Time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은 《가운데땅 이야기 : Kazakhstan all the Time》을 개최하며 거대서사와 권력에 저항하는 카자흐스탄의 동시대 미술을 살펴본다. 순수의 영역에서만 존재하는 예술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예술이 있다. 이 전시는 후자에 해당하며 끊임없이 현실세계와 매개하는 카자흐스탄의 예술에 주목한다. 본 전시의 작가들은 자국의 사회·문화·정치적 이슈 뿐만 아니라 전지구적인 차원의 구조적 문제를 각자의 조형언어로 발언한다. 전시 《가운데땅 이야기 : Kazakhstan all the Time》은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모든 헐벗은 삶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조금 더 다정한 미래를 상상해보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펼치는 카자흐스탄의 미술은 그들의 역사, 그리고 삶과 긴밀히 연동된다. 고대 카자흐스탄의 역동적인 지리적 위치는 그들의 예술에 문화적 다양성과 유연성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근현대 시기에는 유목과 비정주성이라는 그들의 오랜 정체성을 통해 소비에트 체제의 예술을 되받아썼다. 그리고 체계와 구조의 재편이 빠르게 진행중인 현재, 상충하는 이념과 가치들은 카자흐스탄의 동시대 미술을 보다 다층적으로 분화시키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카자흐스탄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선에서 촉발된 이야기들이 일방향으로만 흘러가진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각각의 분기점에서 산발적으로 튀어오르는 물줄기이자 그것들 간의 부딪힘에 가깝다. 그리고 물줄기들 간의 중첩에서 발생한 무수한 물방울들은 개인과 집단, 예술과 사회 사이로 틈입하며, 양자 간을 연결한다.

이러한 경이로운 뒤엉킴은 소외되고 망각된 타자들과 관계 지으며 결국엔 고정화된 사회를 변화시킨다. 시간이 일정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끊임없이 발전한다는 근대적 시간관에서는 이것이 이해되기 어렵다. 거대역사에서는 중심 혹은 선봉에서 이탈한 존재를 누락하기 때문이다. 이 전시에서는 단순 시간의 전개가 아닌, ‘다른 이와의 만남’을 통한 비선형적 시간관 안에서 카자흐스탄의 사회적 예술을 다룬다. 앞선 세대와의 조우로 현재를 재발견하는 것, 혹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세계의 비극과 자신의 연결고리를 재고해보는 것, 개인의 미시적 행동을 아주 먼 미래의 후손들과 연관 짓는 것 등, 이 모든 것들은 타자를 환대하는 순간에 이루어진다. 누군가는 이것을 비합리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각자의 그물망에만 두터운 층위를 만드는 작금의 질서 속에서야 말로 이 비합리적인 시간관이 앞을 밝혀주는 등불일 수 있지 않을까. 《가운데땅 이야기 : Kazakhstan all the Time》은 인과의 폭을 넘어서는 타자적 시간관을 전제하여 카자흐스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톺아보고자 한다.

전시명에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땅(Middle-earth)’은 판타지 소설 작가 J.R.R. 톨킨의 창작세계의 근간이 되는 상상의 장소로, 다양한 존재들이 연대하며 살아가는 영토다. 그들은 그곳에서 거대한 힘에 맞서며 개인과 사회의 존엄을 되찾고자 계속해서 걸어 나간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이번 전시에서 다루는 ‘공공의 변화를 위해 작동하는 예술’과 같은 궤를 그린다. 저지르지 않은 일에 응답하고, 겪지 않을 미래의 조짐에 책임지려는 미학적 실천은 매끈하고 윤택한 세계 이면의 긴급한 삶에 대한 바로보기다. 그리하여 예술은 삶과 손을 맞잡으며 서로가 서로의 맥락이 된다. 어쩌면 이 전시는 카자흐스탄이라는 커다란 ‘가운데땅’ 위에서 예술을 렌즈삼아 기존의 체제들을 의심하는 이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은 《가운데땅 이야기 : Kazakhstan all the Time》을 통해 우리를 가두는 테두리를 문지르고 다시금 삶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는 용기를 내보고자 한다.

이용안내

해당 관광 콘텐츠에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을 안내하는 표
주최자정보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행사시작일 2023.12.08
행사종료일 2024.03.10
행사장소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3 ~ 5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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